주변에 담배 피우는 사람 없어도 담배 연기가 몸속에?

노스모큐
2017-04-30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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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개비를 가위로 자르고 있다.


 

흔히 '간접흡연'은 자신의 주변에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있을 때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본인이 담배를 피우지 않고, 주변에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없는데도 담배 유해성분을 마실 수 있다. 바로 '제3의 흡연'이다. 택시나 버스 등 밀폐된 공간에서 담배를 피울 경우 차량 내 시설물이나, 공기·먼지 속에 남은 담배의 독성물질이 타인의 코로 흡입되는 '제3의 흡연'이 일어난다. 그런데 미국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제3의 흡연'은 직접 담배를 피우는 것만큼 해롭다. 연구팀이 실험용 쥐를 제3의 흡연에 노출시킨 결과 간 손상, 폐경화 등의 증상뿐 아니라 과잉 행동 장애, 피부 상처가 아물지 않는 현상 등이 나타난 것으로 보고됐다.

'제3의 흡연'으로 비흡연자가 들이마시는 연기는 흡연 중 담배 연기가 흡연자의 폐 속에서 여과된 뒤 밖으로 내뿜어지는 주류연과 흡연자가 들고 있는 담배에서 나오는 부류연(생연기)이다. 택시나 버스와 같은 실내에서 흡연하면 공기 중 섞이는 담배 연기 중 75~85% 정도는 부류연이다. 그런데 이 부류연은 담배 속의 모든 독성물질, 발암물질 그리고 니코틴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독한 연기이다.

제3의 흡연의 경우 마시는 연기의 양은 담배를 피우는 사람에 비해 적지만 건강상 위험이 매우 크다. 3차 흡연자의 '니코틴' 대사산물인 '혈장 코티닌' 수치는 직접 흡연자의 1000분의 1에 불과했지만, 혈관 내 염증 물질은 직접 흡연자의 35~50% 수준에 해당했다. 또 목동맥 경화 정도 역시 직접 흡연을 할 사람의 40% 정도였다.

3차 흡연을 하게 되면 담배의 독성물질뿐 아니라 추가로 발생한 발암물질까지 마시게 된다. 흡연 후 옷·방석 등에 붙어있던 담배의 유해성분이 공기 중 아질산과 만나면 '니트로자민'이 생성된다. 이는 발암물질 중에서도 독성이 가장 강한 물질로, 위암·폐암 등 소화기계통 암을 유발한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시행규칙을 통해 지날달 29일부터 운수 종사자가 승객의 탑승 여부와 상관없이 차 안에서 흡연할 수 없게 했다. 이전에는 승객이 버스나 택시에 타고 있을 때만 운전기사가 차 안에서 흡연할 수 없었지만, 앞으로 택시·버스 기사가 차 안에서 흡연하다 적발되면 10만 원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하지만 운전기사가 밖에서 담배를 피우고 들어가더라도, 흡연자 옷에 묻은 유해 성분만으로 간접흡연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간접흡연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금연을 하는 것이 본인뿐 아니라 승객을 위해서도 좋다.
 

/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이현정 헬스조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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